제목 10년.
시간이 흘렀네. 어느새 10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크게 이룬것도 없네.
크게 잃은것도 없네.
평범하고 무던하게 10년은 그렇게 흘렀네.
앞으로 보낼 시간은 10년보다 많지만
앞으로 이룰것은 많아지고
앞으로 잃을것은 시간 뿐이리라.
한여자가 있네.
엄마이자 아내인 한여자.
요즘은 흔치않은 네 아이를 가진 엄마.
요즘은 흔치않은 일벌레 남편을 가진 아내.
그래도 한여자는 흔들림 없네.
그래도 한여자는 환한 웃음을 가지고 있네.
힘겹지만 결코 힘겨워하지 않네.
한남자가 있네.
머슴을 자처하며 마님을 사모하는 한남자.
하지만 마님은 머슴을 부리지 못하고.
머슴을 공경하며 행복해 하네.
다복한 머슴도 함께 행복해 하네.
돌아보면 주마등 같은 10년이지만
돌아보면 엊그제 같은 10년이지만
과거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기쁘게 맞이하세.
때가 되면 아이들은 장성하고
한여자와 한남자는 늙어가고.
여전히 한여자와 한남자는
얼굴에 잔잔한 웃음과 함께하네.
여전히 한여자와 한남자는
아련히 모아둔 추억과 함께있네.
여보 사랑하오.
이천십일년 오월일일
마님께 공경받는 머슴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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